2009년 03월 19일
디스크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 정상인의 척추 MRI사진>
<정상인의 경추>
"목에 있는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고 있다던데요. 그래서 수술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34세의 남자 환자였다.
이미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받은 그는 내 입에서도 "수술하라"는 말이 떨어질까봐 무척 불안해하는 기색이었다.
진단을 해보니 경추 4-5번 사이의 디스크가 돌출돼 있고 옆에서 봤을 때 C자여야 할 목이 일자형으로 변형돼 있었다.
<목디스크 의심>
이미 손끝이 저리고 감각이 무뎌져 손에 든 물건을 1분도 못돼 떨어뜨릴 정도라니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심하게 압박하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게다가 머리를 숙일 수도, 들 수도 없는 상태였고 오른 팔에 마비증세까지 있었다.
이 정도라면 수술이 가장 빠른 치료법이었다.
그러니 대학병원에서도 수술을 권유했을 것이다.
수술이라고 해도 미세현미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과거의 칼로 째는 수술보다 절개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어 위험부담도 적고 성공률도 높은 편이다.
그래도 수술은 수술인지라 환자 입장에서는 되도록 피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사실 수술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해도 수술만이 최선책이 아닌 경우가 상당히 많다.
수술이 당장 필요한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수술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시술법이고 디스크 환자라고 해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환자의 1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목디스크>
이 환자의 경우에도 당장 수술을 요할만큼 응급상황은 아니었으므로 인대강화주사를 맞아보도록 했다.
인대를 강화시켜 일자목을 정상화하면 디스크 증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수술은 인대강화주사가 효과가 없다고 판단될 때 해도 늦지 않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단 2번의 시술만으로도 환자는 목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손끝의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번의 시술 끝에 더 이상 통증도, 기능장애도, 재발도 없는 상태로 회복되었다.
이렇게 수술을 권유받았던 환자를 수술없이 치료하면 환자들 중에는 수술을 권했던 병원을 두고 오진을 했다느니, 과잉치료를 한다느니 하며 비난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환자들은 흔히 질병마다 특정한 치료법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병원마다 선호하는 시술법이 있기 때문에 치료법은 병원에 따라, 또 의사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면 디스크가 거의 마모돼 척추가 어긋나면서 요추협착증이 생겼을 때 인공 나사못 수술로 척추를 고정하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인공디스크를 넣어주는 병원도 있다.
또 우리 병원처럼 일단 인대와 관절, 근육 등을 강화시켜보는 방법으로 어긋난 척추를 최대한 잡아주려는 노력을 해본 후 최후의 수단으로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받았다고 해서 큰 수술인데도 위험을 무릅쓰고 덜컥 수술부터 받거나 또는 수술을 피해 아예 병원과 인연을 끊은 채 통증을 참으며 살아갈 이유는 전혀 없다.
병원순례를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어느 한 병원에서 권한 시술법이 내키지 않는다면 적어도 몇 군데 병원을 찾아 다른 시술법이 있는지, 성공률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알아볼 필요는 있다.
그렇다고 모든 질환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퇴행현상이 너무 심해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는 더 이상 통증을 완화시킬 수 없을 때, 척추 전방전위증이나 후방전위증이 심할 때, 그리고 허리디스크나 요추협착증이 심할 때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수술법이 많이 발달해 고주파나 레이저, 현미경, 내시경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나사못 고정술이나 인공디스크 수술 같은 경우에는 피부를 크게 절개하는 재래식 수술법이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칼로 째는 수술을 권하면 마치 '이제 내 허리는 완전히 끝장났구나' 하는 얼굴로 낙담하는 환자들이 꽤 많다.
그러나 재래식 수술이라고 해도 요즘은 성공률이 상당히 높을 뿐 아니라 인대강화치료 등을 병행하면 수술 후 회복속도도 빠르고 예후도 좋은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수술은 신중하게 선택하되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까지 피할 필요는 없다. 치료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하는가에 따라 이후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by | 2009/03/19 14:11 | 허리병 수술없이 잡는다 | 트랙백 | 덧글(0)








